숲의 소실점을 향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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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. 11. 10.

미열 속에서 나는 자신을 납득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현기증을 지문에 가두고 있었던 걸까요

- 나의 작은 폐쇄병동

 

 

우는 건 너인데 눈물을 보는 건 언제나 나였다

- 여름잠

 

 

 

 

 

네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고 말할 때마다 나는 그 살의의 수신자가 누구인지 궁금했고, 한번은 너에게 물어본 적도 있었지만 너는 자신도 누굴 죽이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살의는 그저 살의라며

 

 

서로의 악취미를 숨기며 나는 알약을 너는 칼을 쥐고 그래 너는 이 모습이 가장 슬픈 마음이구나 생각했다 나는 너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는데

 

 

나는 나의 마음에 이름을 지어 주고 싶었는데

그것은 와르르 무너져 쏟아지는 진열장의 유리컵이거나 단거리 경주를 끝마친 김장이거나 바닥에 엎질러진 백색 알약이기도 했고 어느 날에는 감당할 수 없는 폭설과 맹목적인 살의 목매단 사람의 발버중 같은…… 나는 숨을 쉬기 버거울 만큼 발작하는 것들을 사랑했다 마음을 죽인 사람의 마음을 죽이는 데에 온 마음을 기울이고 싶었다

 

 

어떤 이별은 견딜 수 없는 비명을 동반한다

- 공포의 천 가지 형태

 

 

 

 

 

 

하나의 입술로 너무 많은 이름을 낭비했구나

 

나는 우리라는 이름 안에서 망가지고 있다

 

몇 개의 사랑이 쌓여야 하나의 이별이 완성되는 걸까

- 조각 꿈

 

 

 

 

 

- 로스트 하이웨이

 

 

 

 

 

- Parachute

 

 

 

 

 

 

마음, 그것은 지금 바로 이 순간의 극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

머나먼 과거에서부터 축적되어 형성되는 것이라고……

- 폭우 속에서 망가진 우산을 쥐고